로그프레소 스토리

지난 1편에서는 로그프레소 CI/BI를 새롭게 논의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를 개편하기에 앞서 비즈니스의 본질과 고객 가치를 점검하면서 얻은 것들을 말씀드렸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로그프레소의 스토리와 그 안에 담긴 저희의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로그프레소의 작업 과정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브랜드의 스토리를 정의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

새로운 브랜드의 스토리를 정의하기에 앞서 기존 BI와 CI를 재점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아무래도 창업자와 초기 멤버들의 인터뷰가 중요합니다. 창업자가 당시 정의한 문제, 시장에 대한 예측, 브랜드 가치를 명확하게 정리하면 좋습니다.

로그프레소의 시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통합보안관제시스템은 하루에 10GB 수준의 로그를 다루는 것인데도 매우 느렸습니다. 지배적인 데이터 기술은 오라클, MS-SQL, MySQL과 같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였습니다. 이는 트랜잭션이 포함된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 기술이라 비정형/반정형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보안 로그에는 기능적으로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로그프레소 양봉열 대표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로써는 새로운 개념의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만든다는,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것이죠.

왼쪽부터 황원근 상무, 양봉열 대표, 구동언 상무
(로그프레소 창업주역 3인, 왼쪽부터 황원근 상무, 양봉열 대표, 구동언 상무.)

양 대표는 당시 구글과 같은 웹 검색엔진이 전세계적인 규모로 사용하는 역인덱스가 실마리가 되리라고 생각했고, IR(정보검색; Information Retrieval) 분야를 주로 연구했습니다. 로그 데이터, 특히 보안 로그는 위변조하거나 임의 삭제하면 안 됩니다. 데이터를 수정, 삭제하지 않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가 쌓이므로 압축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압축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하므로 성능도 중요합니다. 이디엄의 전신인 엔초비는 2009년, 실시간 압축을 지원하는 스토리지 엔진을 구현했고, 2010년에는 실시간 인덱싱 기술을 개발하여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 새로운 개념의 데이터베이스
  • 로그
  • 실시간 압축

이 세 가지가 초창기 로그프레소 기술의 중요한 키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그+에스프레소 = 로그프레소

‘로그프레소(Logpresso)’는 log+presso의 합성어로, 에스프레소를 차용해 만든 이름입니다. 위에서 로그와 실시간 압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로그와 에스프레소에 대해 저희가 담고자 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로그(Log)

    로그(log)는 운영 체제나 소프트웨어가 실행 중에 생기는 이벤트를 기록한 자동 생성 파일의 파일 확장명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항공기나 자동차의 운행 내역을 기록하는 블랙박스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해킹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로그 파일을 분석해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 프레소(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는 ‘빠르다(express)’라는 어원을 가진 이탈리아어입니다. 높은 압력으로 짧은 시간 동안 추출한 고농축 커피로, 한 잔(혹은 원샷)을 추출하는데 겨우 23~2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에스프레소는 강한 압력으로 비수용성 성분까지도 추출하기 때문에 향미가 매우 강하고, 드립 커피와는 전혀 다른 농밀한 맛을 냅니다. 특유의 풍부하고 무게감 있는 맛이 개운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패키지가 반쯤 열려있는 상태
(브랜드 개편 결과물 중의 하나, 고객 기념품 에스프레소 커피 캡슐)

엄청나게 쌓이는 로그를 실시간으로 압축해서 만드는 일,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그와 프레소, 에스프레소를 통해 브랜드에 담고자 한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Log
    • 자동화 / 데이터 / 축적 / 기록 / 자산
  • Presso
    • 고압 / 내리다 / 빠르다 / 강하게
  • 브랜딩 이미지
    • 에스프레소 / 커피 / 추출 / 진하다 / 신뢰 / 응축성 / 고객 지향성 / 데이터 추출

로그프레소, 사람을 위한 데이터 분석

로그프레소는 방대한 머신 데이터로부터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에스프레소 머신처럼 빠르게 추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는 수집/처리/분석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로그프레소라는 분석 도구를 사용하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로그프레소가 분석하고 관리하는 로그 데이터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을 위한 데이터입니다. 인간 중심의 빅데이터,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는 분석을 위한 도구입니다.

에스프레소는 다양한 커피의 베이스가 됩니다. 물+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우유+에스프레소=라떼가 되듯 로그프레소도 다양한 분야의 고객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CI, BI 개편의 최종 결과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정리 : 최고운, 로그프레소 보안기획팀